정 원장은 30일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R&D 현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감 있는 정책 수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전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 출신으로 지난 3일 KIAT 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정 원장은 "산업기술이 창조경제 실현의 밑거름이 되려면 KIAT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지 고민 중"이라며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정책이 집행되는 마지막 5%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 원장은 취임 한 달만에 기관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위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지역사업평가원 관계자들과 사업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국가 R&D 정책 사업이 실제 현장에선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직접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지역기업 방문 간담회’도 준비하고 있다.
정 원장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KIAT는 산업부의 R&D 정책 등을 수행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라며 "산업부와 발 맞춰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R&D 기반을 조성토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R&D 기반 조성’은 정 원장의 취임 당시에 최우선으로 강조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정 원장은 "창의성과 일자리 창출을 연결지을 수 있는 산업기술진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100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결과로 얘기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KIAT가 R&D 지원사업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이를 민간 부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간접적 고용을 만들어내겠다는 논리다.
KIAT는 이 밖에도 인재양성, 창업지원 등의 형태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 들어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도 정 원장의 주된 관심 분야 중 하나다. 기존 산업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선 이종(異種) 분야간 교류, 융합형 R&D 환경 구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융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다양한 부분에서 융합을 이끌어내고자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운영하는 등 환경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 KIAT는 조만간 소규모 조직개편을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KIAT 관계자는 "새 원장이 취임한 만큼 진용을 새로 갖추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내년 초 정기인사가 있기 때문에 개편은 소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