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남성 안면홍조 환자 절반은 의외로 20대

입력 2013-09-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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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홍조 발생 시 전문적인 치료 필요

‘불타는 고구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대학생 이모(27)군은 대학 동기들과 대화 도중 화가 났냐며 종종 오해를 사는가 하면 취업 면접 스터디에서는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감정조절을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자주 듣는다.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이라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심해져만 갔고 피부과에서 그는 ‘안면홍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안면홍조는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발생되는 홍반으로,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연령층, 특히 20대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국내 피부과의 자료가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남성 환자 중 절반은 20대=연세스타피부과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최근 3년간 안면홍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282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환자의 비중이 27%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20대 남성환자의 비중이 19%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여성환자가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20대 남성환자가 20대 여성환자(16%)보다도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전체 남성환자 119명 중에서도 20대 남성환자의 비중은 46%로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원순 원장은 “젊은 남성들의 경우 스포츠를 즐기는 등 외부활동이 많아 환경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특히 군대에 있는 동안 자외선, 추위에 피부가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에 제대 후 홍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홍조, 치료보다 예방 중요=안면홍조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안면홍조의 주범인 모세혈관은 한 번 늘어나면 다시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생활 속 간단한 수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홍조 예방의 첫 걸음은 외부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찬바람, 건조한 대기, 잦은 온도변화 등 극심한 환경변화는 안면홍조 증상을 더 부추긴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찬바람을 피하고 실내에서도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로 촉촉한 실내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우나나 찜질방 등 고온에서도 모세혈관이 급속도로 팽창하므로 장시간 있는 것은 금물이다.

정 원장은 “술이나 담배,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면서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파괴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드름이 한곳에 지속적으로 나면서 모세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여드름 치료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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