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를 이용해 사후 복제된 제주흑우 씨 암·수소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을 통해 송아지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 씨 암·수소의 종 복원과 개체생산 체계가 확립돼 앞으로 우수 종 보존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노령으로 도축된 제주흑우 씨수소와 씨암소의 체세포를 이용해 사후 복제된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세계 처음으로 송아지 ‘흑우돌이’가 태어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과 농촌진흥청의 우장춘프로젝트, 제주도의 연구비 지원으로 제주대 박세필 교수와 김은영 교수,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제주축산진흥원과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 참여했다.
‘흑우돌이’는 사후 복제된 멸종위기 제주흑우 씨수소 ‘흑올돌이’와 씨암소 ‘흑우순이’ 사이에서 인공수정기술을 통해 지난 1월 9일 287일 만에 정상 분만으로 태어났다.
박세필 제주대 교수는 “노령으로 도축된 최우량 정자생산 제주흑우 씨수소와 최우량 씨암소 체세포를 무염색난자핵제거기술이 병용된 체세포핵이식기술과 초급속냉·해동직접이식기술 등을 이용해 각각 사후 복제했다”며 “세계 처음으로 멸종위험 동물인 제주흑우를 종 복원하고 이들 개체로부터 생식능력을 확인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내에서만 사육 중인 제주흑우는 전신의 털 색깔이 흑색이며, 체구가 작으나 체질이 강건하고 지구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등 옛 문헌에 제향과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다. 지난 7월 22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개체수가 480여 마리로 적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일본 번식생물학회지인 ‘생식과 발생 저널’(Journal of Reproduction and Development) 8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한편 제주흑우의 유전자원 보존과 우수유전자원 확보를 통한 제주흑우의 개량과 산업화를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과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제주흑우 사육농가에 우수 정액과 수정란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