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경제민주화법 등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해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강 회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법을 계속 만들면 경제민주화가 더 안 된다”며 “제발 이상한 법만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학물질의 등록·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입법과 관련해 “화평법도 정부 마음대로 만든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기업 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우리 기업에 심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견기업 육성대책에 대해선 “우리는 그런 것 없이도 잘 커왔다”면서 “그저 중소기업 적합업종 같은 규제를 만들지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육성대책은 성장 단계별 지원 차등화와 가업승계,·연구개발 세액공제, 인력·판로 확보 등 미흡한 점이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가업승계 상속세, 화평법 등 중견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신발 속 돌멩이’를 없애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오찬 때 우리 잘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고, 나중에 중간점검차 이런 것들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기업연합회와 밀착 점검해서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메모를 많이 하고, 팔로우업 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중견기업 육성을) 더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중견련 회장을 맡은 소감에 대해 “내 이름만 보면 맨날 ‘갑(甲)’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여기 와서 맨날 ‘을(乙)’ 역할만 해서 조상께 죄를 짓고 있다”며 “제가 있는 동안 연합회를 좋은 단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자동차 차체·섀시·금형 전문업체인 신영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2월부터 중견련 신임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