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의한 사망자수가 6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3개국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자살률 자체가 10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어서 ‘자살 공화국’의 오명을 벗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자살 사망률이 감소했다. 10대와 40대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률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남자와 여자의 자살률도 각각 전년보다 11.8%와 10.4%씩 줄었다. 다만 남성의 자살률은 38.2명으로 여자(18.0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자살 사망자수와 자살률 모두 줄었지만 절대적인 수치 자체는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OECD 국가간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평균이 12.5명이었던 것에 비해 한국은 29.1명으로 가장 높았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그리스(3.3명) 등은 물론 2위인 일본(20.9)보다도 월등히 높다.
전년도보다는 자살률이 줄었지만 장기적으로는 크게 늘었다. 10년전인 2002년 한해 8612명이었던 인구자살 사망자수는 2012년 1만4610명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자살률은 2002년 17.9명에서 지난해 28.1%까지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사망원인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연령별 사망원인을 보면 10대, 20대, 30대 모두 자살이 1위였고 40~50대에서도 2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0~9세를 제외한 전체 인구에서도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원인은 운수, 추락, 익사, 화재, 중독 등 다른 사고사 전체를 합친것보다 자살이 2배 가까이 많았다.
한편 지난해 총 사망자수는 26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9825명(3.8%) 증가했다. 인구고령화와 겨울한파로 70세 이상 사망자수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530.8명으로 같은 기간 17.1명 증가해 3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 인구의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암이 146.5명의 사망률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52.5명), 뇌혈관질환(5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자살(28.1명), 당뇨병(23.0명), 폐렴(20.5명), 15.6명), 만성하기도 질환(15.6명), 간 질환(13.5명), 운수사고(12.9명), 고혈압 질환(10.4명)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