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양적완화(QE) 유지 결정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악재보다 유동성 연장 호재를 더 크게 받아들인 것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83포인트(0.19%) 오른 2009.4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불확실성으로 하락 마감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4.86포인트 내린 2000.72로 개장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에 장 내내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 장 막판 오름세로 돌아서며 하루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19거래일째 순매수하며 2990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554억원, 450억원의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5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4042억원 순매수로 총 3889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3.39%)가 3% 이상 뛰었고 기계(1.77%), 은행(1.24%), 금융(1.11%) 등도 호조를 보였다. 유통(0.97%), 화학(0.65%), 보험(0.60%), 서비스(0.57%) 등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전기전자(-1.10%), 운수창고(-1.02%), 섬유의복(-0.93%), 철강금속(-0.58%)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에 136만원대로 밀려난 가운데 현대차(-0.58%), 포스코(-0.46%), 한국전력(-1.64%), LG전자(-0.41%) 등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리온의 자금지원 불발에 동양그룹주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밀려났다. 동양이 전거래일대비 165원(14.73%) 내린 955원을 기록했고 동양증권(-14.87%), 동양네트웍스(-14.86%)도 하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현대모비스(1.20%), LG화학(1.11%), 삼성생명(1.94%), 현대중공업(2.11%), 네이버(3.05%), KB금융(1.97%), 롯데쇼핑(2.69%) 등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상한가 23개 종목을 비롯한 23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한 380개 종목이 내렸다. 76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