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대에도 식민지시절 많은 한국인이 강제징용돼 중노동에 시달렸던 규수·야마구치 산업유산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조약과 관련한 정부기관 연락회의에서 기타큐슈시의 야하타 제철소 등 메이지 시대 일본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20일(현지시간) 공식 결정했다고 교도통산 등 일본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나가사키 조선소처럼 현재까지 가동 중인 시설과 미쓰비시 해저 탄광이 있던 하시마섬(일명 군함도) 등 8개 현의 28개 시설·유적을 추천하기로 했다.
추천 대상은 일본이 벌인 침략전쟁 때 조선인 노동자가 끌려가 강제로 일한 시설이다.
침략 전쟁의 흔적이 담긴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일본 정부의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의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이웃 국가의 아픔과 관련 있는 시설을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하려는 것이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기리는 세계문화유산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은 이달 중에 잠정 추천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2015년에 세계유산위원회는 등록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