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용의 머니전쟁]잉여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3-09-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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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오해가 심한 재무제표 항목이 바로 잉여금이다. 주식회사의 자본(자기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잉여금이란 일정 시점 자본금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의 초과액이다. 자본금은 일정한 절차를 밟지 않으면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만큼 잉여금은 별개의 계정으로 처리한다.

발생 원천에 따라 크게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분된다. 재평가잉여금 항목이 있지만 자산재평가의 평가익 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다. 반면 자본잉여금은 자본거래에서 생기는 잉여금이다. 자본총계에서 납입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 항목에 포함된다고 보면 맞다. 주식발행 초과금, 감자차익, 기타자본잉여금과 재평가적립금(2000년 12월 31일 이전 발생분에 적용) 등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체크할 항목이 주식발행 초과금이다. 발행가나 행사가가 액면가 이상으로, 유상증자나 주식관련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릴 때 주식발행 초과금이 많으면 자연히 자본잉여금이 는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은 잉여금이 많다고 꼭 좋은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레버리지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논외로 하더라도 불필요하게 많은 잉여금을 갖고 있는 회사는 역설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주가가 올랐을 때 필요하지도 않은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이해하면 맞다. 지나치게 많은 잉여금은 신사업에 대한 유혹의 증가로 인해 본연의 업무에 소홀하기 쉽다. 실제 꽤 많은 우량기업들이 잉여금을 활용한 신규사업 진출로 어려움을 겪은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사실이 그렇더라도 없는 것보다 나으니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문제는 이익잉여금은 적은 반면 상대적으로 자본잉여금만 많은 경우다. 즉 순수 매출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지 못해서 기업의 내용은 부실한 반면 증자와 같이 주식발행을 많이 해서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익잉여금이 많은 회사는 추가자금이 필요하지 않으니 주식을 찍어낼 이유가 없고, 자연히 자본잉여금이 적다. 따라서 자본잉여금이 많은 회사인 경우 대부분 대차대조표의 자산항목을 면밀히 분석해 어느 자산에 많이 투자돼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또 자본 확충의 방법이 유상증자에 의한 것이라면 일정 부분 시장을 통해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한 회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CB, BW 등의 상품이, 특히 제3자 배정으로 발행된 것이라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 원칙적으로 아무리 자본잉여금이 많다고 해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익잉여금이 자본잉여금으로 이전되는 것은 인정되어도 자본잉여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이전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본잉여금은 이익으로 취급되어 배당할 성질이 아니며 결손보전에서도 우선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하고, 그것으로 부족할 경우에만 자본잉여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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