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16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후보를 고사한 영향으로 달러에 매도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서머스는 매파로 그간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사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0.45% 하락한 98.93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361달러로 0.50% 올랐다.
벤 버냉키 의장 후임으로 거론됐던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전날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서머스 전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연준 의장 후보로 자신을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소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서머스와 달리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을 이끈 자넷 옐런 현 연준 부의장이 차기 의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웨스트팩뱅킹의 임레 스파이저 시장전략가는 “버냉키 후임으로 유력시되던 서머스가 후보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에 시장이 다소 놀란 분위기”라면서“후보군에 남은 옐런이 서머스보다 양적완화 정책에 훨씬 우호적이라는 사실에 달러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을 앞두고 유로는 엔화 대비 가치가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0.07% 오른 132.19엔에 거래 중이다. 드라기 총재는 앞서 지난 12일 ECB가 기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