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선보일 ‘LF쏘나타’에 독일 폭스바겐급의 고강도 강판이 적용된다. 현대차의 강판을 개발·공급하는 현대제철은 나아가 현대기아차만의 고강도 강판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 공개할 방침이다.
16일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LF쏘나타에 독일 뉴파사트 섀시(차대)에 쓰이는 로어암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뉴파사트에 사용되는 로어암은 강도가 80K급으로 승용차 중 가장 높다. 현대차는 그동안 60K급 강도의 로어암을 사용했다. 로어암은 자동차 서스펜션의 주요 부품으로 내구성 및 조종성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LF쏘나타에 초고강도 열연강판인 80K급 로어암을 적용,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강도를 유지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는 연구개발을 통해 자동차의 범퍼지지 구조물과 천장 등에 쓰이는 구조재와 보강재를 현재보다 20~50% 향상된 120~150K급으로 높일 예정이다. 자동차 외판의 경우에도 30~70% 향상된 45~60K급을 적용한다.
조원석 현대제철 부사장은(기술연구소 소장)은 “내년 말 출시될 신형 K5에는 자체 개발한 고강도 자동차 강판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고성능, 고강도, 경량화 삼박자를 갖춘 고유 강종 개발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부사장은 “최근 GDi(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고출력 모델들이 증가하고 있어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고강도 강판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연구소는 추후 차세대 강판인 ‘고성형 초고장력강’ 개발에 주력해 초고장력강(100~120K급)의 가공성을 기존 10%에서 25% 이상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향후에는 미래 자동차에 적용할 신강종을 개발을 통해 차세대 강판을 선행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대제철 기술연구소는 2012년까지 총331개 강종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적용 강판 강종의 99%를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