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으면서 국내 이통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3사 모두 사물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비닐하우스에 WCDMA 무선통신 기능이 내장된 장치를 설치, 스마트폰으로 자동화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 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팜 솔루션을 활용, 원격 온실 개폐 및 관수, 온풍기열풍기 가동, 농약 살포, 농장 보안관리 등을 재현하며, 온도와 습도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활성화 방안으로 자사가 개발한 M2M(Machine-to-Machine) 플랫폼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방범, 전력 제어, 검침 등에서 사물 인터넷을 활용 중이며 이 플랫폼을 통해 해당 가정의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LG유플러스는 DTG(Digital Tacho Graph)와 사물 인터넷 플랫폼을 연동, 실시간으로 화물차량, 버스, 택시 등에 차량관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여수박람회 당시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적용한 차량관제 시스템을 운영해 승무원 승객관리, 운행 속도와 상태, 이동거리 등을 실시간으로 교통관제 센터에 전송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성협 선임연구원은 “사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기반 조성은 대부분 마련됐지만 이를 활용한 모델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국내시장의 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사물 인터넷 육성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사물 인터넷(M2M)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이른바 3대 인터넷 신산업을 육성해 관련 기업 1000개,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SK텔레콤와 KT, LG유플러스의 전파 사용료를 내려 연 86억원의 수익을 사물 인터넷 사업 확대에 재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또 2018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경기장 방송시스템과 시설관리에 사물 인터넷을 최초로 적용하는 데 이어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농장, 산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중고폰에 내장된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NFC) 센서를 재활용하는 사물 인터넷 시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는 사물 인터넷을 비롯한 신사업 육성 방안을 가로막는 법과 제도를 대폭 정비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 인터넷 사업자가 시장 진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위치정보법을 완화할 방침”이라며 “국토부와 협의해 위급 시 차량 상태 정보 전송을 허용하는 쪽으로 자동차관리법과 교통안전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