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의 투자매력이 사상 처음으로 ‘꼴찌’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에 가장 나쁜 투자기회를 제공할 시장 두 곳은 어디인가’라는 답변에 브릭스 국가를 지목한 응답자가 유럽연합(EU)과 일본 미국 등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았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도가 35% 답변으로 가장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23%)과 러시아(24%) 브라질(25%)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브릭스 국가들의 투자전망이 이렇게 악화한 것은 2009년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비관적 투자기회 전망에서 가장 많은 답을 얻었던 EU는 18%로 줄었다. 미국이 9%, 일본이 11%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내년에 가장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시장 두 곳을 꼽아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EU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51%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서 “일부 신흥국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선진국이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원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올 들어 6%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의 EMBI글로벌지수에 따르면 신흥국의 달러 표시 채권 투자수익률은 지난 2분기에 마이너스(-) 6.1%로 1998년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이후 가장 큰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가 완전히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브릭스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전망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이들 국가는 여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브릭스시대가 끝났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였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브릭스시장에 좀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전망이 가장 안 좋은 국가로 인도를 꼽은 아시아 응답자는 44%로 미국의 30%와 유럽의 35%를 웃돌았다.
아시아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중국 전망을 부정적으로 봐 미국의 22%, 유럽의 23%와 대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