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급등락 ‘이유 있었네’

입력 2013-09-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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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들이 이상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전날 한국거래소가 투자 주의를 당부했지만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한신공영우, SH에너지화학우, 동방아그우, 녹십자홀딩스2우, 대구백화우, 녹십자홀딩스1우, 금호산업우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식품우, 대창우, 진항기업2우B, 한국유리우 등도 7~10%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비정상적으로 단기급등하고 있는 관리종목 지정 우선주에 대해 “추격매수를 하는 경우에는 향후 매도가 쉽지 않다”며 “상장폐지 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거래소의 일부 종목 매매체결 지연을 야기한 종목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SH에너지화학 우선주일 정도로 최근 관리종목 지정 우선주에 비정상적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우선주 외 다른 우선주에도 관련 루머가 유포돼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사실관계 확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도 여전히 급등세를 보이며 거래소의 경고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들 우선주는 지난주부터 상한가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우선주들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통주는 5일간 1% 주가가 상승한 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 우선주는 50%이상 크게 올랐다.

때문에 인터넷 투자게시판 등에는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대주주 등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루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대주주의 개입 가능성보다는 이를 핑계로 추격매수를 유도하는 작전세력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우선주들은 상장주식수가 극소량에 불과, 적은 거래로 널뛰기 하는 특성상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수차례 개선의 필요성이 지적된 바 있다.

무엇보다 급등하는 우선주 가운데 상당수는 이르면 다음달 증시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여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7개, 코스닥시장에서 2개의 우선주를 시가총액 미달의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로 이 중 상당수의 우선주는 이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다음달 중순 이후 무더기 퇴출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급등하는 우선주들의 특징은 발행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조금만 사도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점”이라며 “어느 순간 거래가 죽어버리면 적당한 시점에 매도를 못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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