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통상임금과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 등이 기업 경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9월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통상임금·화평법 등은)기업 현실에 맞지 않고,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규제들이 외국인 투자 기피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보다 법 적용을 신중히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통상임금의 경우 대기업의 피해가 클 수 있다고 판단, 내부적으로 이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설득 작업 및 조사·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추후 (대법원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날 전경련 회장단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특히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및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기로 결정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내수시장 부진 등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이 있지만, 정부의 경제 활성화 기조에 따라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회장단은 메모리 반도체·열연강판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는 물론, 차세대 통신망·개조차·태양광 소재 등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R&D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고,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을 개최해 일자리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일자리 희망센터 사업도 강화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회장단은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회장단은 창조경제 핵심인 R&D 인력을 1만5000여명 양성하고, 바이오·전지·로봇 등 신산업 창출에 37조원을 계획대로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전경련 창조경제특위에서 제안한 ‘민관 창조경제 기획단’에 기업들이 적극 참여키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창조경제는 정부의 기획력, 국민의 창의성, 기업의 실행력이 융합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회의에는 허창수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