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 과정에서 외국인은 과연 어떤 무슨 종목을 샀을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79포인트(0.49%) 오른 2003.8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월 31일(종가, 2001.05) 이후 100여일만의 일이다.
수급의 선봉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이들은 보름째 ‘사자’를 이어가며 이날도 6812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올 들어 최장 기간연속 순매수다.
경기 민감주가 매수상위에 올랐다. 1위는 단연 삼성전자(1663억원)였다. PC D램 가격 강세와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갤럭시노트3’ 출시에 4분기까지 ‘A+’ 성적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한 몫했다. 외국인 '러브콜'에 이날 삼성전자는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석달만에 140만원선을 넘어섰다.
2위에는 포스코(391억원)가 올랐다. 철강가격 상승과 원화강세 수혜에 힘입어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에 기아차(329억원), 현대차(147억원), 현대중공업(190억원) 등 자동차·조선주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웅진케미칼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롯데케미칼은 58억원어치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다. 금 값 조정에 고려아연(46억원)도 내다팔았다. 이 밖에 삼성생명(43억원), LG생활건강(42억원), 현대홈쇼핑(33억원), 한국가스공사(33억원), 롯데하이마트(30억원) 등 내수주들도 외면했다.
코스닥에서는 성광벤드(31억원)에 가장 많은 러브콜을 보냈다. 전방산업 호조와 설비증설에 따른 생산성 제고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 덕이다. 아울러 서울반도체(29억원), 다음(21억원), 평화정공(15억원), CJ오쇼핑(15억원), 솔브레인(14억원) 등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아몰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부문 둔화 우려감에 덕산하이메탈은 5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실리콘웍스(43억원), 셀트리온(43억원), KG이니시스(33억원), 위메이드(28억원), 게임빌(23억원) 등도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등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과의 차이(갭)도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