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당뇨’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장기간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면 혈당조절뿐 아니라 췌장기능 개선으로 인슐린 분비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연구성과가 당뇨, 대사성 질환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2013년 9월호에 실렸다고 밝혔다.
최 교수팀은 한국인 당뇨병 환자 521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인슐린 펌프 치료를 진행한 결과 당화혈색소 중앙값이 8.7%에서 6.3%로 감소했고 이 수치는 이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됐다고 전했다. 치료 전 당화혈액소 수치가 정상치인 환자는 단 한명도 없었지만 6개월 치료 후에는 63.6% 증가했다. 또 당화혈색소 수치가 8.0% 이상인 환자 69.9%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6.3%로 대폭 감소해 혈당조절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당화혈색소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그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정상치(4~6%)를 유지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최 교수팀은 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도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기능이 더욱 잘 회복 됐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면 당뇨병의 원인인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수봉 교수는 1979년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했으며 30년 이상 인슐린펌프를 통한 당뇨병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