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본격화한다. 정부가 나서 첫 국가적 세일즈에 나선만큼, 투자자 모집이 한창인 울산 북항 오일허브 사업 추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5차 아시아에너지 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아시아에너지 장관회의는 아시아지역 산유국과 소비국의 에너지 장관이 격년제로 모여 에너지 분야 이슈와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국정과제로 진행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의 국제협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방안을 다른 국가들에게 소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대규모 상업용 저장시설을 건설,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 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1차로 여수에 설비가 건설된 상태이고, 이후 2·3차로 울산 북항, 남항이 추진될 예정이다.
산업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은 "현재 석유물류 중심지인 싱가포르가 아시아 전역을 다 맡긴 힘들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 동북아 오일허브의 필요성을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향후 우리나라의 석유 물류의 전략적인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저장시설 건설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가 국가가 직접 나서는 동북아 오일허브의 첫 세일즈로 보고 있다. 현재 울산 남항에 네덜란드업체 보팍(Vopak)의 참여가 확정된 상태이며 한국석유공사는 나머지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강경성 석유산업과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향후 투자자 모집에 속도가 붙게될 것"이라며 "중동국가엔 비축, 일본엔 비상시 공급체계 등 상업적으로 생산 및 소비국가들에게 공감대를 사면 투자 기업들과 접촉할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선 각국과의 양자 장관회의도 개최된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11일부터 양일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과 장관회의를 통해 양국간 에너지 분야 협력과 국내 기업의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본회의 종료 후엔 카타르 에너지산업부 장관, IEF사무총장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결과물로 공동의장 선언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5차 회의는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공동 개최한다. 석유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을 비롯해 카타르, UAE,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중동 지역 산유국 장관들이 대거 참석한다. 26명의 대표, 150여명의 대표단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