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이다.
사상 첫 체육 국가대표 출신 차관으로 주목받던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목동사격장 운영권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문서를 변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차관은 이날 문화부를 통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또 사격장 양도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해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지난 3월 문화부 2차관에 정식 취임한 박 차관은 ‘공직자 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돼있던 목동사격장 명의를 이전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대표 명의를 부인으로 변경했다. 양천세무서에도 사업자등록정정신청을 해 대표 변경을 했고, 7월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사격장설치허가증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문서 변조 등 편법이 동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차관 측은 목동사격장을 국세청에 법인 사업자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발급한 ‘공유재산 유상사용 허가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차관은 지난 5일 문화부 대변인실을 통해 “목동사격장의 양도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위험한 총기를 관리하는 시설의 특수성상 절차가 까다로워 이러한 행정절차가 완벽하게 완료되지 못하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터진 문서 변조 의혹으로 결국 문화부 차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