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통계에 따르면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책들은 주식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세한 기본서들이 주를 이루었다. 어려운 전문지식의 전달보다는 ‘친절함’과 ‘눈높이 설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셈이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통계(1월 1일~9월 2일)에 따르면 주식관련 도서 판매고 1·2위는 ‘주식투자 무작정따라하기’와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다.
기본서에서는 오래된 서적들이 인기를 끈 반면 기술적 분석, 차트분석 등에선 올해 출간된 따끈한 신간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주식 도서, 1위·2위 비결은 ‘쉬움’…“제목부터 친절하네” = ‘주식투자 무작정따라하기’는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쉽고 상세하다.
주식투자 초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인 주식투자 입문서로, 실전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투자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삽화를 곁들여 꾸민 ‘토막소설’, 궁금증을 해결해주는‘잠깐만요’, 모의투자를 할 수 있는 ‘무작정 따라하기’ 등의 구성으로 초보 투자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다.
독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2005년 출간된 이후, 50만부가 팔렸다. 주식공부를 시작하려는 왕초보들에게는 필수 코수로 인식될 정도다.
이 책의 저자 윤재수는 한국증권거래소, 동서증권, 동서경제연구소 등에서 20년간 근무한 증권통이다.
윤재수씨는 이밖에 ‘주식 기술적 분석 무작정 따라하기’,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2 : ETF편’,‘차트분석 무작정 따라하기’ 등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잇달아 냈다. 초보 주식투자자들이라면 윤재수의 책 한권쯤은 소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외 ‘소설로 배우는 주식투자’,‘주식 경제 상식사전’,‘대한민국 1%가 된 주식부자들’, ‘증권투자 대박있다’등의 저서가 있다.
두번째로 많이 팔린 책은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다. ‘처음인데요’ 시리즈 역시 ‘무작정 따라하기’시리즈만큼 초보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생초보 투자자를 위한 친절한 주식투자 입문기다. 특히 생초보 투자자를 똑닮은 캐릭터‘일광씨’를 등장시켜 그와 함께 시장분석, 기업분석, 차트분석에 대해 세심하게 배워가면서 건강한 투자자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의 저자 강병욱은 키움증권의 증권방송 채널K의 진행을 맡아 투자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주식투자뿐 아니라 기업분석, 차트분석, ETF, 재테크 등 다양하다.
◇많은 책 중 어떤 책부터 봐야 할까? = 기본서로 주식의 기본지식과 친근해졌다면 좀 더 전문적인 분석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주식 분석은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차트 분석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기본적 분석은 재무제표 등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해 투자 여부를 가릴 때 참고한다.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는 지난 2011년 출간된 이후 생초보의 기업분석 입문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분석의 기초부터 고급단계까지 하나하나 알려준다. 기업과 관련된 수치를 저울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주가, 이를 둘러싼 경제와 산업까지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같은 해 출간된 ‘재무제표 무작정 따라하기’도 재무제표를 용어, 개념별로 꼼꼼히 설명한 후 실제 사례를 통해 이론이 어떻게 실무에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재무제표의 모든 요소를 ‘무작정 따라하기’ 실전 사례 예제로 정리해 설명했다. 또한 초보자가 재무제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마당마다 ‘토막소설’을 실었으며, 실무에 응용할 때 적절한 도움이 되도록 ‘계정과목 유의사항’과 ‘회계처리 요약’까지 정리했다.
이 외에도 ‘읽으면서 바로 분석하는 재무제표 흐름 읽는 법’도 눈에 띈다. 이 책은 기본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투자기법을 안내한다.
기술적 분석과 관련된 책 중에는 올해 출간된 신간 ‘주식투자의 정석 수급분석’, ‘거래량으로 투자하라’ 등이 강세다. 주식 관련 서적 4위와 8위에 각각 랭크됐다.
먼저‘주식투자의 정석 수급분석’은 올해 1월에 출간된 신간으로 주식시장에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수급분석’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급 정보와 자금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급분석은 말 그대로 주식의 수급, 즉 수요량과 공급량을 분석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읽는 방법을 말한다.
본문은 수급분석을 위한 기초데이터를 가공하는 방법과 수급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기존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던 기술적 분석ㆍ기본적 분석의 문제점과 이를 역이용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수급분석을 통해 정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투자전략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거래량으로 투자하라’는 올해 6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거래량 주가확인지표를 개발해 찰스 다우상을 수상한 버프 도르마이어가 자신이 연구한 거래량 분석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거래량을 통해 주가를 확인하고, 해석하고 선행하는 방식을 밝힌다.
차트와 관련한 책으로는 ‘평생사부 최승욱의 역발상 차트투자 기본편’이 가장 인기를 얻었다. 이 책은 올 2월에 나온 신간으로 증권 커뮤니티 기업인 상TV(주) 대표 최승욱이 지난 11년간 수천명의 제자를 배출하면서 얻은 투자철학과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가 직접 작성한 시황노트, 종목정보노트, 기법 및 투자철학노트 등 세 권의 노트 정리법이 수록되어 있어 고수의 투자원칙과 기법을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차트분석 무작정 따라하기’도 쉽고 친절한 안내서다. 개인투자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기술적 분석기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실제 투자전문가가 30년의 현장경험과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트분석에 대한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봉차트, 추세선과 파동이론, 이동평균선, 패턴 분석과 거래량 분석, MACD, 스토캐스틱, 일목균형표, 볼린저밴드 등 8개의 분석기법을 선정해 예제로 구성했다.
이 외에도 ‘나는 대한민국 트레이더다’,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등이 ‘베스트 20’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