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동의안…숨 가빴던 본회의 현장

입력 2013-09-0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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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4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내란혐의로 발부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오전부터 여야는 체포동의안의 적법성을 따지기 위한 상임위 개최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찬성을 결정함으로써 오후 3시께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렸다.

본 회의 시작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선 통진당 김미희 의원은 “회의시간 전에 발언하는 것은 국회법상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한다”고 외치며 체포동의안 반대 피켓을 들었다. 이에 몇몇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고 김 의원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에게 제지당하며 단상을 내려왔다.

이어 본회의 시작 직후 통진당 김선동 의원도 단상에 올라 ‘체포동의안 결사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말없이 들어 보이며 시위를 하다 역시 국회 사무처 직원에 의해 제지당하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본회의가 시작되고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 협의에 의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통진당 오병윤 원내대표 등 3명의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졌다.

주사파로 활동하다 전향해 민주화운동을 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통진당은 이석기 의원 감옥으로 보내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지하혁명세력의 마지막 그늘이 벗겨지는 순간이 바로 오늘”이라고 언급했다.

하 의원에 이어 의사진행 발언을 한 오 원내대표는 통진당을 직접 겨냥한 하 의원을 향해 “하태경 의원, 예의가 없네요”라고 일침하면서 다시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는 혼란에 빠졌다. 이어지는 오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 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은 “궤변을 늘어 놓지마라” 등의 발언을 했고 일부 의원들은 반발로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나와 이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했고 이석기 의원의 신상발언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국가정보원은 저에게 ‘내란음모’라는 무시무시한 혐의를 씌워놓고, 보수언론을 총동원하여 중세기적인 마녀사냥을 벌였다”며 반발했다. 주위에서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었지만 이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준비한 발언을 마무리 한 뒤 단상을 내려갔다.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표결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표결 결과는 재석의원 289명 중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가결됐다. 압도적인 표 차이의 찬성이었다. 이 의원은 가결이 확정되자 잠시 천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본회의는 4시26분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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