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파키스탄 등 프런티어마켓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프런티어마켓은 그러나 너무 낮은 유동성과 특정 국가·기업 등으로 투자처가 편향돼 있는 등 함정이 많으므로 투자자들은 프런티어마켓 투자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라이언 야콥슨 웰스파고자산관리 수석 포트폴리오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프런티어마켓 비중이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1~2%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올 들어 MSCI신흥시장지수 투자수익률이 -11%를 기록한 반면 MSCI프런티어마켓지수 수익률은 15%에 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올 들어 프런티어마켓 전문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5억60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78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가수익비율(PER) 등 일반적 기준으로 따지면 프런티어마켓은 여전히 투자 여력은 많으나 투자자들은 이 시장에 숨겨 있는 리스크를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WSJ는 강조했다.
우선 시장 규모가 지나치게 작은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MSCI프런티어마켓지수의 시가 총액은 1234억2000만 달러 정도다. 지수 내 141개 기업의 시총을 합한 값이 애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애플의 시총은 4400억 달러가 넘는다.
뱅가드그룹의 크리스 필립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너무 작으면 시장에 자금을 넣거나 빼는 것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어느 펀드가 주식을 매도하면 해당 국가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등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프런티어 국가는 갑자기 일부 기업, 심지어 특정 산업 전체를 국유화했다. 이런 정치적 리스크를 피하고자 펀드매니저들은 소수의 국가나 기업에만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셰어스의 프런티어마켓 전문 ETF는 포트폴리오의 26%가 쿠웨이트, 업종별로는 56%가 금융주에 집중돼 있다.
BMO파이낸셜그룹의 포머스 베스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프런티어마켓 투자자들은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프런티어마켓(Frontier Market)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BRICs)나 동남아시아 국가 등 신흥시장보다 개발이 덜 된 국가들로, 주로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중동 일부 국가를 가리킨다. 이들 국가는 최근 경제 고성장과 풍부한 자원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