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TF장’ 임종룡… NH농협지주 신사업 ‘TF경영’

입력 2013-09-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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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업종 특별관리도… 실무급회의 직접 주재

▲(사진=뉴시스)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마지막으로 33년의 관료생활을 마친 임종룡<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관료시절에 쌓은 노하우를 민간회사인 농협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관료시절 ‘영원한 TF장’으로 불린 임 회장. 지난 6월 농협금융지주회장에 취임한 이후 매달 1~2회씩 열리는 ‘3대 경기민감업종(건설조선해운) 익스포저 특별관리 TF’회의를 직접 주관해 오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금융회사의 생명인 리스크 관리를 직접 챙긴다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된다는 판단에서다. 실무급 회의에 지주 회장이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지난 2011년 5%에 육박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물가안정 TF를 맡아 사소한 것까지도 일일이 챙기며 진두지휘던 기재부 차관 시절의 모습과 비슷하다.

임 회장은 또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회장 직속으로 금융지주와 자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신사업전략TF’를 설치했다. 최근 실적 악화 등 위기 대응에만 급급해 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리며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 신사업전략TF는 농협금융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현재 금융권 최대 이슈인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임 회장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의 지지가 필수다.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농협중앙회 이사 총 30명 앞에서 직접 우리투자증권 인수 필요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으며, 이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전임 농협지주회장이 중앙회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사퇴한 데 반해 임 회장은 중앙회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관료시절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중재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은 임 회장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임 회장은 또 실적이 나쁜 영업점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낮은 자세의 소통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기재부 노조가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번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것도 그의 권위적이지 않고 합리적인 성격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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