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시리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시리아 사태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북한이 생화학 무기로 남한을 공격해도 아무 일 없을 것이라는 오판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러한 요구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아시아를 순방 중이던 지난달 29일 본국 의회에서 화상 브리핑을 하면서 한국 지도자들로부터 이런 우려를 전달받은 사실을 말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WSJ는 한국 정부 외에 최근 며칠 사이 터키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의 다른 우방국도 시리아 사태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강경 대응을 찬성하는 우방국 중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이 북한과 이란의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서 미국의 단호한 행동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고 WSJ가 미국 행정부의 한 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이번 문제는 시리아를 넘어선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북한, 모든 테러그룹, 또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고려할지도 모를 독재자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화학무기를 사용해 수천 명을 죽이고도 벌을 받지 않는다면 이란과 헤즈볼라, 북한 등에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