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입장, 이민위천
내란 음모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잠적한 지 하루 만에 국회에 나와 혐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28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압수수색을 비롯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잠적했던 이석기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석기 의원은 혐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국기문란세력인 국정원이 민주세력인 자신을 억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라며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 탄압을 하고 있다.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석기 의원은 "그러나 탄압이 거셀수록 민주주의의 불꽃은 더 커질 것"이라며 "저와 통합진보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을 믿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석기 의원은 일부 당원들과 통신시설,유류시설 등의 파괴를 모의하는 등 내란음모혐의를 받고 있다.
통합진보당 홍석규 대변인은 "내란음모 혐의 등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해명할 이유가 없다"면서 "압수수색에는 응하겠지만 국정원 수사에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석기 의원 입장은 내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내용이지만 그의 집에 걸려있던 액자가 문제가 되고 있다.
28일 국정원이 확인한 이석기 의원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 벽에 걸린 액자에는 '이민위천(以民爲天)'이란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민위천은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조한 좌우명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일성은 지난 1992년 4월 발행된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서 "이민위천은 나의 지론이고 좌우명"이라고 밝혔다. 김 주석 사망 직후인 그해 7월 22일 평양방송도 "김정일 위원장도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12년 4월 13일 개정된 북한 헌법 서문에서도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는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으시어…"라고 명기돼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과의 연계 여부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