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쇼크’에 유가 150달러 가나

입력 2013-08-29 08:51 수정 2013-08-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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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대한 서방권의 군사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8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WTI는 이달 들어 5%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7% 오른 116.2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달 7.5% 뛰었다.

소시에떼제네랄은 브렌트유 선물이 단기적으로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들은 WTI 역시 15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권의 시리아 공격에 시리아의 우방국들이 보복을 할 경우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하면서 유가를 끌어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라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떼제네랄 글로벌 원유 리서치 책임자는 “이라크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마찰을 빚고 있으며 두 종파 간의 분쟁은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시리아 공격으로 WTI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 다음 상한선은 지난 2008년에 기록한 최고치 147달러가 될 것”이라면서 “응징에 대한 응징을 우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대표는 이날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으나 미국과 중국·러시아간 입장 차이로 합의는 무산됐다.

미국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주장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유엔의 시리아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국이 유엔 조사단의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 군사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공습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리아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예정보다 늦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매튜 린 영국 금융 전문 저널리스트는 이날 “신흥국 위기에 이은 시리아 사태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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