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CJ 비비고 만두’를 전 세계인이 즐기는 ‘제2의 초코파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주홍 CJ푸드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CJ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자리에서 “2020년 미국에서 만두 매출 5000억원을 올려 미국 식품 매출 1조원의 절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만두 시장은 약 4700억원 규모. 중국 만두 ‘링링이 약 30%의 시장 점유율로 1위이며 ‘CJ 비비고 만두’가 17%로 2위다. 올해 CJ의 미국 만두 매출은 약 8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 대표는 “국내 만두 매출액을 8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는 미국 만두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는 원년”이라며 “만두 800억원어치는 인구 6000만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만두의 성공 비결로 맛과 건강, 편의성을 고루 갖춘 ‘한국형 만두’로 중국 만두와의 차별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딤섬 종류만 수 백여가지에 이르는 중국 만두와는 완전히 다른 ‘K 스타일’ 만두로 속이 비칠 정도로 만두피가 얇고 야채 함량을 늘려 ‘헬시 푸드(Healthy Food)’로 인정받았다”며 “또 한입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로 편의성을 높인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만두’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서양인의 식성과 취향, 라이프스타일 변화까지 고려한 현지화 제품을 지속 개발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신 대표는 “국내에는 만두소 육류에 대부분 돼지고기가 쓰이지만, 닭고기를 선호하는 미국 현지인 식성을 고려해 치킨 만두가 주를 이룬다”며 “최근 미국인의 대표적인 건강식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홀그레인(통곡물)’을 반영한 제품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만두의 비전 달성을 위해 영업망과 생산망의 두가지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코스트코 535개 매장 중 375개점에서 만두를 판매 중이며 내년 초까지 입점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또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에 만두 공장을 증설 중이다. 플러턴 공장이 완공되면 CJ는 기존의 만두공장 두 곳(캘리포니아 파라마운트, 뉴욕 브루클린)을 합쳐 총 연간 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신 대표는 “CJ는 이 같은 생산 기반의 확대를 발판으로 전 세계 만두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