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인천도시가스, 황당한 반기보고서

입력 2013-08-27 08:16 수정 2013-08-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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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가스의 2분기 순이익이 20억8100만원에서 돌연 적자로 돌아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도시가스는 지난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대한 정정공시를 냈다. 정정사유는 포괄손익계산서 중 올해 반기 3개월(4월1일~6월30일)에 대한 금액기재 오류다.

정정공시 보고서를 살펴보면 인천도시가스는 지난 2분기 20억8100만원의 순이익이 아닌 4억9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도 33억28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98.6% 쪼그라들었다.

인천도시가스의 이같은 실적 변화는 지분법 적용 관계기업인 청라에너지의 지분법 손실때문이다.

현재 인천도시가스는 비상장사인 청라에너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51% 미만으로 연결재무제표 대상은 아니지만 관계회사로 보고 지분법을 적용해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

현재 지분법은 지분 20%를 보유하거나 20% 미만이라도 최대주주 등이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 자회사의 순이익이나 손실을 지분율에 따라 장부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청라에너지는 계절적 비수기와 원가율 상승 등으로 22억8100만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도시가스 부문은 20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청라에너지에 대한 지분법 손실이 반영됨에 따라 인천도시가스의 순익구조는 정반대로 달라지게 됐다.

인천도시가스 관계자는 “재무제표 모니터링 과정에서 반기 3개월에 대한 금액 오류를 발견하고 바로 정정공시를 하게 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프로그래밍도 마련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도시가스는 이종훈 회장외 특수관계인이 6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청라에너지는 서인천복합화력에서 나오는 냉각열과 폐열 등으로 청라국제도시, 인천 신현지구, 김포 장기지구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한다. 한국서부발전(43.90%), 인천도시가스(30%), 롯데건설(25.10%)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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