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제1호스팩과의 합병 및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디에이치피코리아가 첫 관문을 통과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합병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심의한 결과 ‘요건 충족’ 통보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오는 10월 10일 개최되는 하이제1호스팩의 주주총회에서 합병안건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은 후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2002년 9월 설립된 디에이치피코리아는 국내 유일 안과 전문 제약사로 안구건조증 치료에 쓰이는 1회용 인공눈물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자사 브랜드+수탁생산 포함)를 기록하고 있다. 200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방부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눈물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연간 1억5000만관의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10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에 2배가 넘는 21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억원에서 42억원으로 7배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78억원이다.
이처럼 1회용 인공눈물 분야에서의 뛰어난 경쟁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에는 삼천당제약이 14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천당제약의 인수 이후 급속히 커지고 있는 1회용 인공눈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하이스팩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성공 시 처음으로 스팩과 합병한 제약사가 된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상장 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을 설비 증설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수익구조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여대훈 대표는 “삼천당제약의 인수 이후 시장점유율이 2배 이상 신장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스팩과의 합병 및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경우 디에이치피코리아와 같은 국내 중소형 제약사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