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오멘’ ‘닥터 스트렌인지러브’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길버트 테일러(99)가 별세했다.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들은 길버트 테일러가 영국 남단의 섬인 아일 오브 와이트에 있는 집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29년 카메라 보조로 영화일을 시작한 길버트 테일러는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프렌지’, 비틀즈의 공연여행을 담은 ‘하드 데이즈 나이트’ 등을 찍었다.
특히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 1편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을 촬영해 촬영감독으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거장 조지 루카스의 절대적인 후원 아래 당시 획기적인 촬영술을 선보인 테일러는 생전 인터뷰에서 “조지 루카스 감독은 다른 모든 회의를 피한 채 오로지 나 하고만 온종일 접촉했다. 난 그 방대한 시나리오를 수차례 읽으면서 이 영화를 어떻게 찍을 것인지 결정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영국 왕실공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6년간 참전한 경험도 있으며 당시 윈스턴 처칠 총리의 요청을 받아 왕실공군이 독일에 행한 야간 공격의 결과를 촬영한 바 있다.
지난 2001년 영국촬영감독협회는 협회의 창립 멤버이도 한 테일러의 그간의 업적을 인정해 평생공로상을 수여했다.
길버트 테일러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은 “길버트 테일러 별세,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길버트 테일러 별세, 스타워즈와 같은 명작을 남겨준 최고의 촬영감독”, “길버트 테일러 별세, 그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없다니 슬프다”는 등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