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각국은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펼치는 데 신중해야 하며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경제 심포지엄에서 “시중에 돈을 푸는 이례적인 통화정책을 끝내야 할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며 “그러나 양적완화 종료의 위험성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부양책 축소가 새로운 금융혼란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일부 국가는 자체적인 역량으로는 이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공동 목적과 상호의존성, 책임감에 따른 다중 방어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방어책의 일환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를 권유했다.
그는 또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회복 단계에 있으나 여전히 흔들리기 쉽고 견실하지는 않다”며 “지금의 경기회복세는 이례적인 통화정책의 매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시기나 방법을 명확히 하는 것이 금융시장이나 신흥국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잭슨홀 미팅에서 세 명의 연준 위원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지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낸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인 제임스 불라드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낮지만 여전히 다른 경제지표들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가 꾸준하게 나아진다면 양적완화 축소가 올 연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