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사진>이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 표명를 표명했다. 임기를 1년7개월 가량 남겨둔 시점이라 사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정치권의 계속된 비판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앞선다. 앞서 정치권은 4대강 사업과 보금자리 주택 등 전임정부 핵심 정책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지나치게 현 정부의 코드에 맞춰졌다는 것으로 양 감사원장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감사원은 지난달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기를 선언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신세를 갚으려고 4대강 사업 감사를 해서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역시 "양건 감사원장 체제에선 그동안 간직해온 전형적인 감사원의 모습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비난의 칼을 세웠다. 새누리당내 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양 감사원장에 대한 사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한때 당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감사원장 임기는 헌법에 4년으로 보장돼 있으며, 2011년 3월11일 임명된 양 감사원장의 임기는 약 1년7개월이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