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를 찾은 반 총장과 만나 대북문제와 한-유엔 협력 방안, 공적개발원조 등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반 총장이 지난 5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도 발전적 정상화에 합의해 앞으로 가동이 될 텐데,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남북문제에 대해 총장께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지원을 표명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올해는 한국이나 유엔 모두 뜻깊은 해라고 생각한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사실 유엔군이 참전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엔군 묘지도 유일하게 한국에 있다”면서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가 유엔기념공원에 가서 7월27일 정전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그래서 유엔군 참전의 의의를 기렸는데 그런 유엔의 사무총장으로 우리 반 총장이 계시다는 것, 정말 한국으로서는 굉장히 감회가 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지난 6개월간 원칙에 입각한 좋은 정책을 펼치면서 국민의 전폭적 지지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받는데 대해 경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축하했다.
반 총장은 또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을 언급하며 “모든 것이 대통령께서 원칙에 입각한 그러한 정책을 펴나가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잘 펼쳐나가는 결과 아닌가 생각하고, 신뢰프로세스가 잘 정착돼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와 안정이 정착돼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남북문제에 대해 “저나 유엔이 할 수 있는 것은 보완적인 일이고, 기본적인 것은 남북한 당사자 간에 해결해 나가는 것이 첩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으로 나와 반 총장을 영접했으며 반 총장의 방명록 글에 대해 “좋은 말씀 고맙다”고 말했다.
반 총장과 함께 온 부인 유순택 여사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접견할 동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부인과 국빈 대기실에서 환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