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파트는 부지를 많이 차지하는 판상형이 대부분이어서 조경 면적을 확보하기 힘들 뿐 아니라 건설사 입장에선 용적률 손해를 보면서까지 중앙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분양승인을 받기 위한 기본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주거 가치에 있어 녹지 등 조경시설이 중시되면서 단지 내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동을 바퀴살 모양으로 배치하는 방사형(放射形)이나 고리처럼 동그랗게 배치하는 환상형(環狀形) 설계가 중시되기 시작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축기술 발달로 판상형과 탑상형을 조하롭게 배치하고 지상 주차공간을 최소화해 조경면적을 늘이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건설사들은 단지 중앙공간을 비우고 공원 등을 조성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이달 분양 예정인 용인 수지구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중앙공원은 약 1650여㎡에 이르는 대형광장으로 인근 수지체육공원(6만7000여㎡ 규모)와 연계할 예정이다. 중앙광장에는 생태계류와 연계한 소나무 잔디광장, 티하우스,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 넓은 녹지와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 입주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8월 분양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는 단지 중앙에 흐르는 2.5km의 자연생태하천으로 일부를 수변공원화해 단지 중앙에 배치했다. 이를 따라 산책로와 풍부한 녹지공간이 마련되고 다목적운동시설, 야외음악당, 체험학습장 등을 포함하는 6만㎡ 규모의 근린공원도 마련된다.
현재 분양 중인 '삼송2차 아이파크'는 단지 내 2만1000㎡ 규모의 중앙광장이 들어선다. 또한 600m 길이의 산책로와 녹지공간, 가족캠핑장 등이 마련돼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롯데건설이 송도국제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송도 캠퍼스타운'에는 단지 내 14000㎡ 규모의 중앙광장이 들어선다. 축구장 2배 크기인 이 중앙광장에는 연면적 2400㎡ 규모의 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되며, 대지 전체를 순환하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 등도 마련된다.
이밖에 동원개발이 10월 분양하는 '하남미사 동원로얄듀크'도 중앙광장을 배치된다. 특히 도시 중심축의 녹지축을 따라 망월천과 연계된 실개천을 조성하고 대규모 공원과 자전거 도로를 연결할 계획에 있어 도심 속 힐링 단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