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NFL 중계권 ‘선데이 티켓’ 협상 중

입력 2013-08-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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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미디어 사업 진출하나…“케이블·위성 등 유료방송 해지 가속화할 듯”

‘인터넷 공룡’ 구글이 미국프로풋볼(NFL) 측과 ‘선데이 티켓’의 서비스 권리를 확보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데이 티켓은 거주 지역에 무관하게 NFL 경기 대부분을 보여 주는 패키지 상품이다.

미국 풋볼 팬들 상당수는 거주지역의 방송사나 NBC·ESPN이 중계하지 않는 경기를 보기 위해 이 상품을 이용한다.

이 상품으로 NFL 경기를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플레이스테이션3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위성방송 서비스업체 ‘디렉TV(DirecTV’)는 현재 선데이 티켓의 서비스 권리를 갖고 있다. 오는 2014년 시즌 종료에 계약이 만료된다.

디렉TV가 선데이 티켓 패키지를 위해 NFL에 내는 돈은 연간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구글은 보유 현금 480억 달러로 중계권료가 계약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NFL은 이날 구글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을 확인했으나 양측 모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구글과 NFL의 선데이 티켓 계약이 성사되면 이는 검색서비스의 절대 강자인 구글이 TV와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구글은 수익의 95% 이상을 광고에서 올리고 있어 선데이 티켓 계약으로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 모델을 기업이 아니라 가입자로부터 돈을 받는 ‘B2C’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비디오 사이트 유튜브를 운영해 온 구글이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TV·미디어 업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케이블·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서비스의 가입자 이탈 현상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넷플릭스 등에 가입하면 인터넷으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요금이 비싼 유료TV방송을 해지하는 사용자들이 갈수록 느는 상황에서 구글까지 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해 유튜브와 함께 서비스하면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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