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출구전략 우려가 고조되고 원자재 가격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최근 PER는 더욱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PER를 집계하는 데 있어 과거 실적을 반영하느냐, 미래의 실적 전망치를 반영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WSJ)이 보도했다.
WSJ는 주당순익을 집계하는 데 적용되는 법칙이 한 가지로 정의돼 있지 않아 특정 회사의 PER도 기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QR캐피털매니지먼트의 클리프 애스니스 공동창업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계산된 PER는 속임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PER에 대한 집계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S&P500지수를 과거의 이익을 의미하는 ‘트레일링 이익(Trailing earning)’을 기준으로 집계하면 지난 4분기 동안 S&P500 지수의 주당순익은 91.13달러이며 PER는 18.2가 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주당순익은 122.01달러, PER는 13.6로 조정된다.
일반적으로 과거의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트레일링 PER의 수치는 시장 전망치로 계산하는 선행 PER보다 대체로 높은 편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는 기업 실적이 일반적으로 전년보다 높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를 계산할 때 실제에 비해 광범위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선행 PER가 대체로 수치가 낮다고 WSJ는 설명했다.
여기에 월가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치가 지나치게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선행 PER와 트레일링 PER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PER가 내포하는 의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틀리다’고 볼 수는 없으며 좀 더 보수적인 기준에서 보느냐에 대한 관점의 차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주가수익비율(price-earning ratio, PER)
PER는 특정 주식의 주당 시가를 순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PER가 낮은 주식은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PER는 특정 회사의 주식 가치나 전체 주식시장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