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월셋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전세 세입자보다 주거 비용으로 2년에 약 1000만원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는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자료 3만9101건을 토대로 주거비용을 추정한 결과, 임대차 기간인 2년동안 월세 세입자는 2521만원, 전세 세입자는 1549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월세와 전세의 격차는 972만원으로 월세 비용이 전세 비용보다 62.8% 더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2년6개월간의 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실시됐으며 최근 시중 은행의 전세자금 보증대출상품을 적용해 임대 세입자의 주거 비용을 추정했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자치구별 월세와 전세의 주거비용 격차는 서초구가 1638만으로 가장 컸고 용산구(1516만원), 종로구(1372만원), 강남구(1344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교통 환경과 학군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임차인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진입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면적대별로는 면적이 넓어질수록 월세와 전세의 주거비용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면적일수록 월세보다 전세가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전용 60㎡ 이하의 경우 월세 1771만원, 전세 1036만원으로 격차가 735만원인데 반면 85㎡를 초과하는 대형물량은 월세 4575만원, 전세 2441만원으로 그 차이가 2134만원에 달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임차인이 실질적인 이득을 보는 전세 선호 현상은 심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임차인의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매매거래 활성화 위주의 대책보다는 임차거래 안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