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피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장초반 코스피는 191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 개인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낙폭이 축소됐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며 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73포인트(0.47%) 하락한 1만5010.7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9포인트(0.38%) 내린 3589.0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77포인트(0.59%) 떨어진 1646.06을 기록했다.
민영상 흥국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코스피가 1900선을 넘으면서 시장의 방향이 다시 묘연해져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고 거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9월 미국 FOMC를 앞둔 불확실성과 중국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외국인데 대한 기대를 높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1일 FOMC 회의록 발표를 앞두고 또다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주식시장의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이탈리아 연정 내부의 불화심화로 연정정부의 붕괴가능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파르게 국채금리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88%로 상승해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2.74%), 프랑스(2.43%), 독일(1.9%) 등도 국채 금리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 국채금리 상승이 이머징 금융시장에 자금 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태국과 러시아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 루피화는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고, 인도네시아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98억으로 1989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들이 유입되고 있지만 동남아 지역의 금융불안이 확산될 경우 언제든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급격한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 시각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