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권 트라우마’ 기업들, 내부부터 싹 바꿨다

입력 2013-08-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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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소송에 휘말린 기업들이 ‘트라우마’ 탈출에 나섰다. 지식재산권 방어를 위한 인력을 확충하고, 임직원들의 특허에 대한 인식 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특허 분쟁이 격화되면서 기업들이 지재권 방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듀폰과 아라미드 섬유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국제 변호사 채용을 크게 늘리고 법무 컨퍼런스팀을 확대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도 법무팀의 조언을 받도록 하는 등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홍성안 전무는 “소송을 진행하며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영업부서 직원들은 계약서 하나를 써도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법무팀에 철저하게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나가는 긍정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과 특허 전쟁 중인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지난해 4~5개월 단위로 특허·라이선싱 전문 변호사와 변리사를 영입한 데 이어, 올해도 3번째 채용에 나섰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은 로스쿨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합동 인턴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재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사내 특허 관련 인력이 지난 2005년 250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500명 이상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LG전자도 특허 전문 인력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사내 특허 전담조직을 특허센터로 확대 재편하고, 2011년 200명 수준이던 특허 전문 인력을 올해 26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지난 6월부터 그룹 계열사 특허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내 특허전문교육 프로그램인 ‘IP(Intellectual Property)스쿨’을 진행하는 등 특허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국제 특허 소송 건수는 상반기에만 210건으로, 2009년 154건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면서 “이에 기업들도 지재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인력 확충 및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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