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악재로 인식된다. 신주 발행이 늘어나 주식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BW를 발행한 기업의 주가가 약정된 매입가를 웃돌면 투자자들은 신주를 인수해 차익을 얻을 수 있어 호재다.
기업의 BW 발행이 결정되면 시장은 반응하게 된다.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와 해당 기업의 주가를 하락시키기도 한다. 반면 재무상태가 열악한 기업이 BW를 발행하거나 BW를 인수하는 주체가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경우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 2009년 2월 12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0억원의 BW 발행을 결정했다. BW 발행 당시 주가는 2만8300원이었다. BW 최종 행사가격은 정정을 거쳐 당초 2만7800원에서 2만6800원으로 변경됐다. 같은해 12월 기업분할이 진행되면서 123억원가량의 BW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이전됐다. 명칭은 ‘제2회차 코오롱인더 BW’로 변경됐다. 신주인수권 행사기간 만료일인 지난 2012년 1월 26일 종가는 7만800원으로 BW 발행 당시보다 150.18% 증가해 투자자들은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
기아차 역시 지난 2009년 3월 6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4000억원의 BW 발행을 결정했다. BW 행사가격은 6880원으로 BW 발행 당시 주가인 6500원보다 높았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탄 가운데 BW 권리행사 기간 종료일 다음날인 2012년 2월 20일 7만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BW 발행 당시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차익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BW 발행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 상장사들이 주로 사용한다. BW 발행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는 채권을 통한 이자 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대박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티씨정보통신은 지난 2011년 7월 19일 14억원의 BW 발행을 결정했다. BW 행사가액은 811원으로 당시 주가는 818원이었다. 사채만기일은 2014년 7월 19일로 만기이자율은 7.0%였다. 비티씨정보통신은 그로부터 1년이 좀 넘은 지난 2012년 9월 17일 신주인수권 행사를 결정했다. 신주가 상장된 9월 27일 당시 종가는 1485원으로 83.11% 증가해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