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12일 서울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탁결제 인프라를 선진화하는 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가증권을 종이로 발행하지 않고 그 권리를 전자등록부에 등록하는 제도인 ‘전자증권제도’의 도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운 위조 주권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증권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어 증권 관련 범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자단기사채, 전자투표, 증권정보포털(SEIBro) 등 이미 도입된 인프라들의 기능을 강화하고 금 예탁결제업무, 기관결제 및 대차·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에 대한 청산업 인가, 다자간 매매체결회사(ATS) 결제시스템 등 신규 업무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산운용산업 국제화 지원을 위한 '펀드패스포트'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펀드넷을 활용한 '펀드재산 의결권 행사'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동 사장은 마산상고 출신 PK(부산·경남) 인사로 증권업계에서 ‘MB맨’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된 증권 유관기관 장 중 현직에 남아있는 마지막 인물로, 남은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김 사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안팎의 여론에 대해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현재 사의를 표명한 증권 유관기관장들은 임기가 끝났거나, 얼마 남지 않은 상황으로 (본인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