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뿐만이 아니라 해외 앱스토어까지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앱 시장이 한국 ICT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일본 모바일앱 시장 규모는 이미 9조원을 넘어섰고, 중국도 지난해 앱 이용자 수가 2011년보다 5배나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스마트폰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아 앱 이용자 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의 한류 붐과 맞물려 국내 앱 개발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일본과 중국 이외에도 미국은 물론 노르웨이, 인도, 베트남 등도 국내 앱 제조사들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글로벌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인도의 경우 올해 시장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앱 시장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 생활형 앱까지 글로벌 1위…‘제2의 한류 붐 만드나’
토종 국산 앱은 게임, 생활, SNS 등 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이미 수많은 앱들이 일본, 미국, 중국 등 앱스토어 순위에 오르며 제2의 한류 앱 열풍을 이끌고 있다.
먼저 육아, 여행, 맛집 등 다양한 테마에 따라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플라바 2.0’은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상부터 특별한 날의 경험까지 수시로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도 사용자들의 관심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앱디스코의 ‘애드라떼’는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정식 출시된 후 애플 앱스토어 라이프 부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애드라떼는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 적립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앱.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광고 효과로 해외 11개 나라에서 출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앱은 적립 포인트로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어 학생·청소년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메라 앱인 ‘매직아워’는 필터로 사진의 명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각종 효과를 조정해 직접 필터를 만들 수도 있다는 특이함 등으로 최근 노르웨이 앱스토어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는 국내 국민 게임인 ‘윈드러너’를 앞세워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일본 현지 매출이 국내 매출을 8%가량 앞지르기 시작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3월 전 세계 ‘톱 20 모바일 퍼블리셔: 구글플레이’ 순위에서 위메이드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윈드러너는 4·5월께 일본 iOS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고, 일본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마켓 내 전체 게임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와 앱 개발사의 글로벌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위메이드의 ‘윈드러너’ 역시 일본을 전초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을 향해 거침없이 뻗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앱 개발사 글로벌 시장 진출…정부·민간 전폭 지원
국내 앱 개발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은 정부와 민간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까지 나서 중소 개발사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컨설팅해 주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3월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는 국내 우수 중소 및 개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제2회 글로벌 앱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협력해 진행했다. 국가별 전문 심사위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앱(20개)을 선정, 미국, 일본, 중국 중 적합한 2개국을 지정해 마케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회 지원사업을 통해 다수의 앱이 카테고리는 물론 앱 마켓 전체 순위에서도 상위에 랭크되는 등 해외 유명 앱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원책은 중소 개발사들의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 습득과 자생적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에도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다.
특히 가상으로 안경을 착용해 볼 수 있는 앱 ‘아이글래시즈(iGLASSES)’의 경우 이 지원사업을 통해 이스라엘 및 영국의 안경 관련업체로부터 사업 제휴 제안을 받았고, 롤플레잉 게임 앱 ‘몬타워즈’의 경우 국내 대형 퍼블리셔와의 계약 및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