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비용 부담으로 한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이미 한국에서 신모델 생산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노동비용 증가와 관련해 한국 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 소식통은 “GM은 한국에서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2~3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이며 한 상품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한국에서 비용과 정치, 노조 등에서 잘못되는 일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후 한국을 주요 생산기지로 삼았다. GM은 연 생산 950만대 가운데 20%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80%는 수출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은 지난 10년 간 노동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고비용 국가로 변했다”면서 “지난 1년간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문제는 더욱 악화했다”고 말했다.
노조와의 갈등도 문제다. 한국GM 노조 측은 한국 철수 계획이 임금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엄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GM은 지난해 말 셰보레 크루즈의 차기 모델을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GM은 이와 관련해 신흥시장에 저가 자동차를 수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현재 모델의 생산은 지속한다고 덧붙였다.
GM의 제품개발계획 관계자는 크루즈 개발팀을 한국에서 미국 디트로이트 부근의 기술 센터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GM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오펠 모카의 생산 역시 한국에서 오는 2014년 하반기에 스페인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