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연이어 발령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9일 오후 1시39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kW 이상 400만kW 미만)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 여름 들어 관심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 6월5일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11분엔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이틀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kW 이상 500만kW 미만)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날 관심단계 발령까지 합하면 올 여름 총 23차례의 전력수급경보가 울린 셈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준비단계에 그쳤지만 다음 주 전력피크 기간인 8월3주에 들어서면 관심단계 발령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문제가 됐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급증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가 고비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산업체 조업조정, 선택형 피크요금제 적용, 절전 규제, 민간자가발전 활용 등 추가 비상조치를 통해 약 637만kW의 전력을 확보했다. 예비전력이 400만kW 초반대임을 감안하면 비상 조치로 수요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관심단계보다 한 단계 낮은 ‘심각’(예비전력 200만kW 이상 300만kW 미만)단계까지 발령될 수 있다. 오후 2시40분 현재 예비전력은 459만kW, 전력예비율은 6.3%를 기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산업체 절전 규제 등 수요 관리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후 2시~5시 피크시간대에는 힘들더라도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을 조금만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