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20일만에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8일 오후 1시34분부로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kW 이상 500만kW 미만) 단계를 발령했다. 전력수급경보 발령은 지난달 19일 이후 20일만이다.
이번 전력수급경보 발령은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급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기업들이 8월 첫째 주 여름휴가를 마치고 조업을 재개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주 초반엔 휴가 복귀를 하지 않은 기업들이 꽤 있었던데다 비의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진 않았다.
이날 오후엔 한때 순간 전력수요가 올 여름 들어 가장 높은 7430만kW를 넘어서면서 예비전력이 370만kW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kW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전력수급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kW 이상 400만kW 미만) 단계가 발령된다. 이날 공급능력은 7805만kW 수준이다.
이에 전력당국은 산업체 조업 조정, 전압 조정, 민간 자가발전 추가 가동 등 비상 대책 시행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력예비율은 5.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날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올 여름 전력수급의 1차 고비로 꼽은 날 중 하나다. 윤 장관은 이날 전력수급 점검 차 전력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부터 다음 주 월, 화, 수요일 중 첫 고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