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라잔, 인도중앙은행 차기 총재 지명…경제 살릴까

입력 2013-08-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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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루피 가치 급락·경상수지 적자 등 과제 산적

▲라구람 라잔이 6일(현지시간) 차기 인도중앙은행(RBI) 수장으로 꼽혔다. 라잔이 지난 4월6일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라구람 라잔이 인도 경제를 살릴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인도 정부는 다음달 4일 퇴임하는 두부리 수바라오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후임으로 라구람 라잔 재무부 수석 경제보좌관을 지명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정부 고위관료나 국영은행 대표 등이 도맡았던 RBI 총재에 외부 기관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잔은 지난 2005년 미국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예견해 명성을 얻었다.

인도 정부는 선견지명이 있는 라잔이 루피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 경기둔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친화적이며 명료한 성격의 라잔이 RBI 총재의 적임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인도 경제는 지난 8년간 8~9%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5.0~5.5% 수준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지난 5월 이후 13% 급락했으며 이날 61.8050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3월 마감한 2012회계연도 인도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금 수입 억제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하고 있으나 정치권의 개혁 반대 등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라잔은 인도 경제의 산적한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문제를 동시에 사라지게 하는 마법지팡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이들 문제를 잘 다룰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한기르 아지즈 JP모건체이스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차기 총재의 최우선순위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는 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라잔이 수년전 인도 금융 부문 개혁에 대해 주목할만한 보고서를 내놓은 것을 상기시키며 장기적으로 그가 자신이 추천했던 정책들을 실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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