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과 텐센트의 포니 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 정보기술(IT)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 1일 자사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 입점 상인들이 텐센트의 인스턴트메시징 서비스인 ‘위챗’을 사용하는 것을 차단했다.
더욱 안전한 결제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회사는 밝혔지만 실제로는 텐센트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그로부터 나흘 후에 텐센트는 위챗에 온라인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알리바바는 올해나 내년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 이후 글로벌 IT업계에서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의 위챗은 지난 2011년 서비스 시작 이후 빠른 발전을 거듭해 현재 사용자가 3억명을 넘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는 등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중국 인터넷 소매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에 3950억 달러(약 441조원)로 2011년보다 세 배 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빌리 륭 RHB리서치인스티튜트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여전히 전자상거래 분야 진출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텐센트는 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하고 있고 알리바바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 지분을 인수하고 나서 웨이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 타오바오 사이트 이용자들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자회사인 알리페이는 지난 5일 37개 펀드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텐센트는 이달부터 중국자산운용과 손잡고 위챗 사용자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3월 “우리가 3년 전 모바일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여전히 위챗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경쟁심을 불태우기도 했다.
알렉스 왕 아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위챗의 게임과 개발 등에서의 우위를 활용하는데 집중하고 알리바바는 모바일 분야 전자상거래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잭 마의 현재 재산은 36억 달러에 달하며 포니 마는 96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