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걸리버 HSBC CEO “중국이 불안하다”

입력 2013-08-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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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걸리버 HSBC CEO. 블룸버그

유럽 최대 은행 HSBC홀딩스의 ‘어닝쇼크’로 아시아 금융시장을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HSBC는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22% 증가한 10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05억7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적 발표 이후 런던증시에서 HSBC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HSBC 악재로 6일 아시아증시에서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의 주가는 장중 2% 가까이 하락했다.

HSBC는 고성장을 지속했던 신흥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빠른 성장을 보였던 이머징마켓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남미 지역 역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걸리버 CEO는 특히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중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둔화했다”면서 “이머징마켓이 비즈니스 사이클을 이어가더라도 우리에게는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걸리버 CEO는 미국 소매은행 사업의 확대 계획을 수정했다. HSBC는 54국에서의 사업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HSBC 주가 추이. 6일 714.70펜스. 블룸버그

HSBC는 임금 삭감 등을 통해 상반기 영업지출을 184억 달러로 13% 감축했지만 실적 호전을 이끌지는 못했다.

HSBC의 상반기 비용 효율성은 5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목표치 52%를 넘어서는 것이다. HSBC는 2016년까지 비용 효율성 목표를 50%대 중반으로 잡고 있다.

걸리버 CEO의 공격적인 경영이 효과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아직 HSBC의 부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걸리버 CEO가 지난 2011년 11월 부임할 당시 HSBC는 세계 84개국에서 사업을 벌였지만 이익을 창출하는 곳은 한정돼 있었다.

HSBC 미국지사가 테러조직의 돈세탁에 연루된데다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를 받았던 2005년과 2007년 당시 북한에 계좌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HSBC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과 함께 3개년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50여개 이상의 사업을 정리했고 4만 600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샌디 메타 밸류인베스트먼트프린시펄스 CEO는 “HSBC에게는 도전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남미 지역의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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