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그룹 관련 주식에 100%에 투자하는 현대그룹주 펀드가 설정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 플러스펀드’ 는 계열 분리 이전의 현대차, 기어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종목들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에 집중 투자한다. 최근까지 수출주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있었지만 원화 저평가와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아지면서 고객들의 관심도 높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그룹주펀드의 최근 3년간 누적 성과는 20%에 이른다. 이는 동기간 삼성그룹주 펀드(6.62%), LG그룹주펀드(10%)의 누적 성과 보다 뛰어난 성적표다.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 평균(6.28%)을 세 배 이상 웃 돈 것.
이 펀드의 대표 매니저인 정두선 이사는 “각 범현대그룹 관련 종목은 글로벌 수요, 환율, 경쟁력, 업종 전망 등의 요인을 분석해 종목별 투자비중이 결정된다”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실적을 고려할 때 저평가 매력이 크고 엔저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 그룹주 펀드 대비 성장성이 유망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분산 투자한 점도 펀드의 성과를 높였다는 것. 타 경쟁 그룹주펀드가 특정 섹터 1~2개에 올인한 것과 달리 현대그룹주펀드는 업종 분산 포트폴리오가 뛰어나다.
실제 자동차(현대차, 기아차), 소재부품(현대모비스, 만도), 철강금속(현대제철), 운송(현대상선), 조선(현대중공업), 금융(현대증권, 현대해상), 도소매(현대백화점), 반도체(하이닉스), 건설(현대건설) 등 다양한 업종의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들이 고루 포진해 포트폴리오의 운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다만, 펀드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주펀드의 경우 수출주 비중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PB리서치 연구원은 “현대그룹주펀드는 업종 분산이 잘 짜여져 타 그룹주펀드 대비 운용의 안정성이 높다”며 “그러나 자동차, 철강 등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고루 편입된만큼 환율 영향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동향에 따른 영향도 크므로 주의하며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