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자자들이 일본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 각국은 부동산버블 우려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현지 투자자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도 일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부동산시장은 지난 20년 동안 이어진 디플레이션으로 다른 나라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로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엔저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환율적인 이익도 노릴 수 있게 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다국적 부동산 중개업체 존스랑라살의 미즈노 아키히코 캐피털마켓 대표는 “일본은 싱가포르나 홍콩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가격이 싸다는 이점 이외에도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얻을 수 있으며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현재 도쿄의 집값은 ft²당 12만~15만 엔이다. 그러나 같은 면적에 홍콩은 28만~40만 엔, 싱가포르는 20만~25만 엔에 달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콘도 가격이 ft²당 평균 13만7000엔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 부동산시장의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방 3개 기준으로 도쿄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 6월에 4830만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1980년대 버블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
대만 최대 상장 부동산 중개업체인 신이의 케니 호 일본 담당 상무이사는 “일본 진출 이후 3년간 부동산 거래 건수는 세 배 늘었다”며 “상반기 부동산 매매규모는 113억 엔으로 벌써 지난해 전체의 86억 엔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신이는 지난 2010년 홍콩과 대만 마카오는 물론 중국 본토 등 중화권 고객들에게 일본 부동산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약세로 우리 고객들은 지난해보다 15% 싼 가격에 도쿄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며 “이것이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일본 부동산업체도 아시아 고객 확보에 혈안이 됐다. 도쿄 소재 중개업체인 도큐리버블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고 올해부터 일본 아파트를 현지 고객에게 팔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