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동양 최대 규모로 지어진 인천 도화동의 선인체육관이 3일 발파 철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선인체육관은 실내 체육관을 사이에 두고 65m(13층) 강의동 두 개가 치솟아 있어 일명 ‘맘모스 체육관’으로도 불렸다
이날 발파 철거된 두 개의 강의동은 한때 인천체전과 인천체고가 나누어 사용했다. 실내체육관도 인천체전과 인천체고가 함께 사용ㆍ관리했다. 그러나 두 건물이 발파 철거되는 데는 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은 지 40년이 지난 선인체육관은 한국 스포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추억의 명승부가 연출됐던 곳이다.
1976년 10월 ‘4전 5기’의 신화 홍수환이 KO패를 당했을 때는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고, 1987년 4월 프로복싱 WBC 세계챔피언 장정구가 멕시코 선수를 KO승으로 물리치고 12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을 때는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시는 선인체육관이 철거된 지역에 2016년까지 주택단지 및 근린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